AI는 도구일 뿐, 생각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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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AI는 도구일 뿐, 생각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AI가 사람들의 '생각'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비판적 사고는 기술이 아닌, 경험에서 길러진다.


요즘 10대들은 GPT, Bing Chat, Notion AI 같은 AI 도구들을 익숙하게 사용한다. 검색 대신 바로 질문하고, 직접 글을 쓰기보단 초안 생성을 시키며, 수학 문제도 AI에 맡긴다. 이 현상은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70%의 청소년이 최소 한 개 이상의 AI 툴을 사용한 적이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 절반 이상이 AI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확산 속도는 놀랍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이 아니다. 그 AI가 대신 ‘생각’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숙제를 할 때, 글을 쓸 때, 답을 고민하는 대신 AI가 만들어준 답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논리를 전개하는 법을 잃고 있다”며, “에세이에서 자기 생각을 풀어내는 대신 AI가 던져주는 문장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부정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력이라는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논리 구성, 창의적 문제 해결, 자기 주도적 사고는 단기간에 길러지는 게 아니다. 반복된 생각 훈련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인데, 지금의 학생들은 그 과정 자체를 AI에게 넘겨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지식은 많지만 생각은 얕은 세대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입했을 때, 진짜 문제는 ‘모른다’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AI는 낚시를 ‘대신’ 해준다… 문제는 낚싯대를 놓는 순간이다."


편리함은 익숙해지기 쉽고, 사고력은 금방 녹슬기 쉽다.


“AI는 물고기를 주는 대신, 사람들의 낚싯대를 뺏고 있다.”

이 비유는 Reddit에 올라온 한 교사의 발언이다. 단순한 표현 같지만, 오늘날 AI와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본질적인 변화를 정확히 짚는다.


AI는 지금도 매일 더 편리해지고 있다. 버튼 하나로 문서를 요약하고, 복잡한 수식을 풀어주고, 심지어 감정까지 고려한 메일 답장도 제안한다. 처음엔 단순히 ‘도움’을 받는 느낌이지만, 반복될수록 인간의 개입은 줄고 사고 과정은 빠르게 위축된다.


중학생이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을 AI에게 맡기면, 답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이해하고 구조화하며, 그 안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사라진다. 그것이 바로 사고력이다. 그 사고의 연습 없이 문제만 ‘풀었다’고 착각하면, 우리는 낚시를 배운 게 아니라, 그냥 생선만 받은 셈이다.


가장 무서운 건 이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AI는 친절하고 빠르며, 거절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익숙해진다. 그게 바로 낚싯대를 놓는 순간이다.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건 기술의 진보가 아니다. 오히려 그 편리함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인간의 본능적인 사고 훈련이다. 기술은 낚시도구일 뿐, 문제는 그 도구를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힘이다.



"인재 검증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스펙보다 중요한 건, ‘AI 없이 생각할 수 있는가’다.


지금 AI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는 10대들은 몇 년 안에 사회에 진입한다. 이들은 보고서도 AI로 요약하고, 발표 자료도 자동 생성 툴로 만들고, 글쓰기조차 직접 손으로 써보지 않은 채 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습관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훈련되지 않은 채 성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건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다. 곧 당신의 조직에 들어올 신입사원이 가진 기본 역량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지원자의 스펙, 전공, 포트폴리오, 자격증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질문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AI 없이도 사고할 수 있는가?”

“즉석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하며,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실제로 어떤 기업들은 AI 도구 없이 진행되는 논리 테스트, 즉석 발표, 상황 기반 시뮬레이션 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지원자의 ‘순수 사고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기업 내 교육 프로그램도 변해야 한다. 단순한 AI 사용법이 아닌, AI를 도구로 삼되, 그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사고력 훈련이 필요해진다.


미래에는 기술 역량이 아니라, 생각의 힘이 기업을 경쟁력 있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생각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다.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여전히 인간의 두뇌에 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해도, 사람은 결국 ‘생각하는 존재’로 승부한다.


AI는 분명히 혁신이다. 수많은 반복 업무를 줄여주고, 창작과 분석 속도를 높이며,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모든 상황에 완벽히 대응하지는 못한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문제, 사람 간의 갈등, 맥락 기반의 판단, 창의적 해결이 필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인간의 두뇌가 가장 강력한 도구다.


지금 AI는 청소년들의 학습 습관을 바꾸고 있고, 그 영향은 기업의 채용과 조직문화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의 인재는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하나는 AI를 잘 활용하는 기술적 역량, 그리고 다른 하나는 AI 없이도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사고력이다.


이제 기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 인재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AI에 의존하거나, 반대로 AI를 경계하며 배제하려는 접근은 모두 위험하다. 중요한 건, AI를 도구로 삼되 그 도구에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을 키우고 선별하는 것이다.


결국,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만드는 건 사람이다. 그 사람이 갖춰야 할 핵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파도 위에서도 자기 생각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두뇌다.


기술은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수 있다. 

단 하나,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해답을 스스로 찾는 힘만은 예외다.


Source: KIT EATON (Apr 5, 2025), "Teachers Warn AI Use Makes Students Less Smart. What Does This Mean for Future Hiring?", Inc. (ChatGPT 활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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