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창업은 멋있어 보인다. 빠른 성장, 언론 보도, 화려한 투자 유치와 엑시트.
하지만 창업이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 배움은 성공이 아니라 실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창업가를 평가할 때, 창업자가 어떤 실수를 했고, 거기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보곤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겪게 되는 주요 실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누구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가깝다고 함께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가까움이 ‘같은 방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업 초반엔 속도에 집중하게 된다. 빠르게 팀을 꾸리고, 사업을 시작하고,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창업 초기에는 혼자서 모든 걸 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같이할 사람"이다. 가족, 친구, 학교 동기, 첫 직원…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에게 ‘파트너’라는 이름을 너무 쉽게 준다.
초기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담아 지분을 나눠주고, 공동 창업자로 만들어준다. 때로는 "얘 없으면 못해"라는 불안감, 또는 떠날까 봐 붙잡고 싶은 마음에 더 큰 책임과 권한을 준다.
하지만 가까움은 공감이 아니고, 역할이 관계가 아니다.
진짜 파트너십은 ‘같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가, 같은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있는가로 결정된다. 가치관, 미션, 일에 대한 태도, 갈등을 대하는 방식까지. 이게 다를 경우, 결국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이런 사례는 많다.
페이스북 초기 멤버는 마크 저커버그와 에두아르도 사베린 이었다. 이들은 함께 시작했지만 우선순위가 달라지며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존 스컬리를 데려왔지만, 리더십 충돌로 인해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런 실패는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파트너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다.
창업자는 판단해야 한다. 이 사람은 같이 책임질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감정적 의리보다 더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같이 갈 수 있는가다.
모두가 함께 시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끝까지 갈 수는 없다.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다. 파트너는 ‘함께 시작할 사람’이 아니라, 함께 끝까지 견딜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성장만 바라보다, 기반을 놓친다.
속도만 보면 방향을 잃는다. 속도는 무기가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든, 창업자는 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한다. 창업자에게 ‘성장’이란 마치 존재의 증명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창업자들은 조직을 키우고, 팀을 늘리고,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는다. 성장은 곧 성과라고 믿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탄탄한 조직이 아니라, 버거운 구조를 키운다.
지나치게 커진 인건비, 관리되지 않는 팀워크, 완성되지 않은 제품. 결과적으로 고객 경험은 정체되고, 직원들은 지치고, 회사는 ‘규모’에 끌려 다니기 시작한다.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실속은 이를 따르지 못한다.
예컨대 WeWork는 오피스를 무한대로 확장했지만, 수익 구조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이유는 단 하나, 기반 없이 확장만 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크고, 기회가 많아 보이면 ‘지금 질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하지만 확장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비다.
• 우리가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 고객이 진짜로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
• 이걸 더 크게 만들 준비는 되어 있는가?
성장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준비되지 않은 성장을 무조건 쫓는 것이다.
성장은 결과다.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조직은 방향을 잃는다. 단단한 제품, 효율적인 운영, 명확한 미션이 있을 때, 성장도 지속될 수 있다. 처음에 각광을 받았던 스타트업이 장기간 정체에 빠지거나,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고꾸라지는 것은 단계별 성장에 따른 내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사업에 ‘전부’를 걸고, 나를 잃는다.
몰입은 필요하지만, 집착은 위험하다.
창업자는 흔히 “사업에 미쳐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맞는 말이다. 다만, 그 몰입이 사업과 내 정체성을 동일시하게 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 ‘더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엑시트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변화의 시점을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조직을 위한 결정보다 자존심을 위한 결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은 생명체와 같다. 시작이 있으면, 확장할 때도 있고, 멈출 때도 있고, 떠날 때도 있다.
S&P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60년대 33년에서 지금은 18년 이하로 줄었다. 제프 베조스조차 “언젠가 아마존도 망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기업은 시작과 성장, 전환, 종료의 주기를 갖는다.
창업자는 비즈니스의 엔진이지만, 동시에 비즈니스 외부에서 그 흐름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집착이나 아집은 전략을 흐리고, 감정은 판단을 가리게 된다.
• 언제 폭풍처럼 가속할지
• 언제 피벗할지
• 언제 멈출지
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진짜 창업자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창업자만이 더 큰 기회를 보고, 더 오래 살아남는다.
창업자는 단 하나의 사업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는다. 창업은 연속적인 과정이며, 창업자는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로 연속적인 운명을 개척해나간다.
Source: Roy Dekel (Apr 16, 2025), "The 3 Biggest Mistakes That Made Me a Better Entrepreneur", Entrepreneur (ChatGPT 활용 정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