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번지르르하고 모호함만 가중시키는 거짓 전략가들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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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6

말만 번지르르하고 모호함만 가중시키는 거짓 전략가들

모든 조직은 종종 스스로를 파괴시킨다. 이는 잘못된 의사결정에서부터 비효율적인 조직 관리와 프로세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가장 위험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자기 파괴 행위는 바로 전략적 애매모호함(strategic ambiguity)이다. 


모든 것을 말하는 듯 하지만, 실제는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싸하고 멋드러진 전문 언어로 표현되어, 경영진 회의에서는 인상적으로 들리지만 정작 직원들에게는 방향성없고 손에 잡히지 않는 언어로 붕 떠다닌다. 이는 조직 전체를 지도나 나침반 없이 표류하게 만든다.


"거짓 전략가들이 남발하는 전략적 애매모호함"


예컨대 조직의 전략 선언문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되곤 한다.


- 고객 가치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창출하며, 이를 핵심 제품 및 서비스와 통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제공합니다.

- 모든 조직 기능 전반에서 아이디어, 사람, 자원의 협업을 촉진합니다.

- 목표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인재 채용에 적용합니다.


겉으로는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직원들은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다. 자연히 선언문에 담겨진 전략과 실제 실행간에 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저 좋은 말들을 마구 쏟아대는 아이디어 폭격(idea bombing)"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결책을 팀원들에게 장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리더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 중 하나가 바로 '아이디어 폭격'이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거나, 정리되지 않은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디어들이 명확한 목표나 전략 없이 난무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 우선순위 혼란: 지나치게 많은 아이디어는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모호하게 만들고, 팀이 중요한 목표를 놓칠 가능성을 높인다. 모두가 각자의 아이디어를 고집하면 공동의 방향성을 달성할 수 없다.


• 결정 마비: 여러 가지 옵션과 의견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거나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실행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 직원들의 피로감: 끝없이 논의되고 실행되지 않는 아이디어들은 팀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 결과, 참여도가 낮아지고 협업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


아이디어는 팀의 성장과 혁신에 핵심적이지만, 모든 아이디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다룰 수 없다. 리더는 조직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와 목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리더는 '아이디어 폭격'의 혼란 속에서 구성원들에게 추구하는 방향성을 일관되게 상기시키고, 가장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에 집중하도록 도와야 한다.


"애매모호함이 유발시키는 혼란과 낭비의 악순환: 뭐 어떡하라구?"


전략적 애매모호함이 발생시키는 혼란은 단순히 생산성만 떨어뜨리는 게 아니다. 팀워크를 약화시키고, 조직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결국 조직의 장기 성장과 근원적 생명력까지 훼손시킨다.


혼란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정보 과부하, 모호한 방향성, 빈번한 변화, 그리고 우선순위의 잦은 변경 등이다. 리더가 팀원들에게 명확한 목표나 방향을 제공하지 못하면, 팀원들은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각 개인들은 어디에 주력하고 집중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며, 조직내 갈등이 고조된다. 결국 조직이 보유한 에너지들이 분산되고 고갈되버린다.


혼란의 감정적 비용


혼란은 단순히 물리적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원들의 정서적 안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인 혼란에 노출된 직원들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경험하며, 이는 업무 성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리더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처하지 않는다면, 팀원들은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조직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선호한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환경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와 몰입도가 크게 감소한다. 이는 이직률 증가와 같은 조직적 손실로 이어진다.


혼란을 관리하는 리더의 역할


혼란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지만, 리더는 이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책임이 있다. 


우선적으로 혼란의 원인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정기적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며, 현재의 목표와 우선순위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해야 한다. 또한, 팀원들에게 명확하고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고, 필요할 경우 적시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리더는 또한 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완화할 수 있는 구조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명확한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하며, 팀원들이 변경 사항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혼란이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팀이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간단명료하게 이해될 수 없다면... 전략이 아니다." 


전략은 직원들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료해야 한다. 모호한 전략은 주주 회의에서나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실제 실행될 수도 관리될 수도 없다.


불필요하고 모호한 전문 용어를 쓴다고 전략이 스마트해지는 게 아니다. 전략은 모호하지 않게 선명하고, 손에 잡힐만큼 구체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한 마음으로 실행할 수 있다. 그럴싸한 게 아니라, 명확하게 손에 잡혀야 비로소 전략으로서 힘을 발휘한다.


그럴싸한 전문 용어로 포장된 애매모호한 전략을 남발하는 건, 조직과 구성원들을 좀 먹을 뿐이다.


Source: ANDREA OLSON (Jan 25, 2025), "Your Reliance on Business Jargon Is Sabatoging Your Succcess", Inc. (ChatGPT 활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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