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 Lincoln은 현대 기술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TED 무대에 서지 못하고, 나무 그루터기에 올라야 했다. 파워포인트는 130여년 후에나 개발되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먼 거리에서도 운집하게 만들었고, 연설하는 동안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고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생각까지 변화시켰다.
그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였다.
프리젠팅(presenting)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구분해야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극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런데 각종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들이 이 길을 막고 있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스토리 전달을 보완하는 것이지, 이를 대체하는 게 아니다.
"프리젠터는 파워포인트를 열고, 스토리텔러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청중을 사로잡으려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프리젠터들은 파워포인트를 열고 연설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들은 최적의 스토리텔링 도구가 아니다. 파워포인트의 기본 템플릿은 제목(title)과 텍스트 입력을 요구한다.
불릿 기호로 나열된 키워드들은 스토리가 아니다. 스토리는 일련의 이벤트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문장과 그림으로 전달된다. 스토리는 일정한 주제(theme)가 있고,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순간들과 영웅과 악당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말로 끝난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아무리 엉성한 구조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이야기를 당하지 못한다.
각종 영화상을 수상한 감독들은 카메라를 들기 전에 이야기를 상상하고 써 내려간다. 주요 장면들을 그리고 또 이를 스토리 보드에 스케치하면서 영화를 머리 속에 그려 나간다. 유능한 프리젠터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파워포인트를 열기 전에 담아 낼 주요 컨텐츠와 스토리를 먼저 고민한다.
"프리젠터는 텍스트를 사용하고, 스토리텔러는 이미지를 사랑한다."
청중들이 단순히 정보를 듣기만 하면 컨텐츠 상기율이 10% 밖에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지와 함께 정보를 들으면 상기율이 65%로 극적으로 상승한다.
Florence Nightingale은 이미 백 여년 전에 이미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간호사이면서, 통계학자였다. 영국 병사들이 전투로 인한 부상으로 죽는 것 보다, 비위생적인 환경의 병원에서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영국 당국에 병원 환경 개선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 이 사실을 인상깊게 알려야 했다. Nightingale은 사상자 수치를 칼러가 곁들여진 그래픽으로 전달한다. 이는 데이터 시각화의 사례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프리젠터는 데이터를 쏟아 붓고, 스토리텔러는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사람의 뇌는 거대한 수치를 잘 가늠하지 못한다. 데이터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이 주어지지 않으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수 많은 데이터들이 근거로 제시되어도, 이를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게 전달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프리젠터는 예측 가능하고 스토리텔러는 청중을 놀래킨다."
대부분의 파워포인트는 지루하다. 예측 가능할 정도로 논리정연하기 때문이다. 다음 장에 어떤 내용이 올지 쉽게 가늠이 된다. 그러나 훌륭한 스토리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놀라움(surprise) 이다.
Steve Jobs가 첫번째 iPod를 소개할 때, 그는 청중들에게 뮤직 플레이어가 1,000개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다고 운을 띄었다. 다른 경쟁 제품들도 유사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서 별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역사상 아이콘으로 남을 표현과 함께 그의 바지 포켓에서 조그만 기기를 하나 꺼내 든다. 'One thousand songs in your pocket'.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생각지 못한 반전과 예상하지 못한 전개, 기대하지 않은 이벤트들. 이러한 패턴이 발생하게 되면 뇌가 갑자기 활기를 띄고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창의성에는 한계가 없다. 새로운 제품을 포켓에서 끄집어 낼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놀래 킬 꺼리들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프리젠터는 조용히 연습하고, 스토리텔러는 리허셜도 시끄럽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프리젠테이션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발표자가 자신이 프리젠테이션(presenting)이 아니라 공연(performing)한다는 사실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프리젠터는 정보를 전달하고, 영감을 불러 일으키며, 청중들을 사로잡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 마디로 일종의 공연을 하는 것이며, 리허설도 이런 공연을 준비하듯이 진행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연설자들은 모니터의 슬라이드를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넘기며 조용히 리허설을 준비한다.
그러나 스토리텔러는 리허설도 요란하다. 목소리 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연습하고, 최적의 시간에 적절히 멈추고 각 파트에서 말하는 속도를 조절한다. 사람들 앞에 서서 진행하게 되면 리허설도 서서 준비하고, 화상회의를 하게 되면 리허설도 앉아서 실제 슬라이드를 설명하듯이 연습한다.
요컨대, 자신을 스토리텔러라고 인식하게 되면, 프리젠테이션에 수 많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이를 거들 뿐이다.
Source: Carmine Gallo (Apr 2022), "What the Best Presenters Do Differently",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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