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혜성이 회사로 돌진하는데, 왜 모두가 무감각할까?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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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엄청난 혜성이 회사로 돌진하는데, 왜 모두가 무감각할까?

최근 공개된 블랙 코미디 영화, Don't Look Up이 있다.


두명의 과학자가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 혜성을 발견한다. 이 소식을 정부와 언론에 알리려 하지만,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늘을 올려다볼까?


영화뿐만 아니다.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에도 조직이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리더라면 이 소름 끼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Message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Messaging)이 관건이다."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을 발견한 두 천문학자는 흥분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의 삶을 관측소에서 천체 신호를 해석하는 데 보냈으며,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어색하고 능숙하지 않다.


TV 쇼에 섭외된 Mindy 박사는 장황한 과학적 용어로 어떻게 혜성을 찾았는지 설명한다. 박사과정 학생인 Kate는 쇼 호스트들의 명랑하고 경박한 목소리 톤에 심지어 화를 내고 만다. 이 시점부터 스토리는 무시무시하게 꼬여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되새겨야 할 명확한 교훈이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실제 메시지 내용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옳은 메시지를 잘못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예 말하지 않는 것 보다 상황을 악화시킨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한다."


뇌는 매우 불완전한 신체 기관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사람들은 현재 믿고 있는 신념 및 기대와 상충되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면, 십중팔구 무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른바 보수적 편향(conservatism bias)이다. 이러한 오류는 역사상에 수없이 반복된다.


독일군 점령하에 파리에 머물던 한 유대인은 독일군이 유대인들을 일제 검거할 거라는 계획을 하루 전에 들었다. 그는 알고 지내던 유대인들에게 하루 종일 이 소식을 알리고 파리를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따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파리에서 평생 안전하게 살아왔던 유대인들은 그들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힘든 소식을 전할 때는, 사람들의 보수적 편향이 작동할 거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상대가 소화할 수 있도록 완만하게, 가능한 단계별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듣고 요구되는 변화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이해해야, 이러한 심리적 편향을 줄일 수 있다.


두 천문학자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혜성 충돌 가능성을 접한 이들은 모든 가능한 변명꺼리를 찾아 위안을 삼고 가공할 위험에 눈을 질끈 감아 버린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Don't look up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이다.


굳이 지구를 향해, 회사를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잠시 멈춰 성찰하면, 임박한 위기를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이 기후 위기이든,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이든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look up).


Source: Minda Zetlin (Jan 2022), "3 Lessons Every Leader Should Learn From the Netflix Blockbuster 'Don't Look Up'",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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