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심리학자 Carl Jung은 편견이 없는 받아들임(acceptance)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런데 경영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임은 그리 가치 있는 스킬처럼 들리지 않는다. 강한 의지로 현실에 저항하는 리더의 모습들을 곧잘 접해왔기 때문이다.
Steve Jobs는 직원들을 불가능한 수준까지 밀어 붙여서,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스타트렉에 나왔던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처럼 주위 사람들의 현실 감각을 둔화시키고 리더의 열정에 빠져들고 동화되도록 한 것이다.
반면에 Jack Welch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장한다. 과거에 그러했던 현실이나 자신이 원하는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역설한다.
경영자가 현실이라고 믿는 상황에 맞추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예컨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고, 그 결과는 그저 나쁜 것일 수 있다.
경영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 머리를 싸매고 숙고에 빠져들거나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하간 발생한 현실을 적절히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직원들을 이끌 수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받아들임(acceptance)은 때로 수동적으로 느껴진다. 수용한다는 것을 종종 찬성한다거나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받아들임은 결코 발생한 결과를 그럭저럭 만족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실이 이러지 않았으면 하는 헛된 기대에 집착하거나, 비전문가처럼 행동하거나, 결과에 대해 논쟁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다. 현재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미 바꿀 수 없는 결과와 싸우는 데 빠져들면 안된다.
요컨대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리더의 역량이다. 그래야 직면한 현실에 최적의 대처가 가능해진다.
Source: Scott Edinger (Oct 2021), "Good Leaders Know You Can’t Fight Reality",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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