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박스(logic box)에 갇힌 리더들

Warren Buffett은 1989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institutional imperative (제도적 강박)라는 용어를 언급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한 판단을 하는 리더들도 종종 그릇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상황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조직은 때로 양떼처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리더가 잘못된 생각을 해도 참모들은 금새 상세한 지표와 근거들로 리더의 생각을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이렇게 무리 지어 하나의 생각으로 쏠리는 상황에선 똑똑한 리더들의 비판적 사고도 쉽게 마비된다.

"모두가 그릇된 생각으로 동조화 되는 조직의 관성"

사람들은 다양한 인지적 편견과 감정적 오류에 빠지기 쉽다. 잘 나가는 기업들 에서도 터무니 없는 의사결정이 곧잘 이루어진다. 

이러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논리 박스(logic box)에 갇혔다고 표현한다.

논리 박스는 당신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확고하게 믿는 공간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 판단이나 가정이 잘못되었거나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선택이 다른 판단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다양한 근거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전히 잘못된 박스 안에서 주어진 재료들에 한정되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 때는 아무리 뛰어나고 전적으로 논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보이지만 끔찍이도 어긋난 판단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스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

논리 박스 상황에서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자각력(self-awareness)이다. 

리더와 참모진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기본 가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타당성도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반문하고 검증해야 한다. 

현재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아이디어를 다른 관점과 사고의 틀로 테스트하는 것이다. 어떤 투자안은 재무적 관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관점이나 환경적 시각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살펴볼 때 흘려 보내기 쉬운 여러 유용한 시사점을 얻게 된다.

지금 논리 박스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

모든 게 당연하고 선명한 듯 받아들여질 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의 고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 단순히 박스 안에 고립되어 그 안에서 스마트한 생각에 도취해 있는 게 아니라 박스 위로 솟구쳐 현 상황을 넓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어야 한다.

Source: Adam Bryant (Sep 2021), "Are you stuck in a logic box?", strategy+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