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회사 CDO를 못 보셨나요?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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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누가 우리회사 CDO를 못 보셨나요?

요즘 경영진 중에 가장 불안한 포지션이 CDO라고 한다.


데이터 담당 임원(Chief Data Officer)은 임기도 짧고 이직률도 높다. 구성원들이 회사내에서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이 선도적으로 CDO를 임명하고 있으며 유통, 헬스케어, 그리고 정부를 포함한 공공기관으로 CDO 임명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가 중요한 비즈니스 자산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임원이 직접 관리를 해야할 만큼 가치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CIO나 CTO가 관리했던 기술 영역과 데이터 영역은 동일하지 않다는 이해가 깔려있다. 그래서 CIO와 다른 역량 및 접근법을 구사하는 CDO가 필요한 것이다.


"2년 정도 버티고, 연이어 회사를 옮겨 다니는 CDO"


Gartner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CDO 임기는 2년에서 2.5년 사이였다.


CDO가 임명될 때는 회사에 팡파레가 울리고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5년 정도가 지나면 허니문 기간은 끝난다. 이때 CDO는 회사의 주요한 변혁을 달성하는 책무를 맡고 있다. 전사 차원의 데이터 변혁 기반을 갖추는 데 통상 수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기대는 높으나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은 태부족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 그런데 시장에 수요가 많다 보니 금새 다른 회사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또 이 짧은 이직 싸이클이 반복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뭐야?"


CDO 포지션이 문제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포지션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에서 CDO에 기대하는 바는 높으나,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잘 정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대 만큼 투자에 대한 의지도 높지 않다. 


회사의 지금까지의 기간계 시스템과 데이터 환경으로는 이상적인 데이터 관련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극히 소수의 회사만이 기존의 시스템을 엎고 새롭게 시작할 의지와 여건을 갖추고 있다. 


CDO 스스로도 문제를 지니고 있다.


비즈니스 담당자들에게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 관리에 개선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내부 사용자들에게 잘 드러내지 못하고 이러한 성과를 비즈니스 용어로 측정하고 커뮤니케이션 하지도 못한다. 


CDO가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은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경영층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임원으로서 조직 리더쉽 기술은 부족할 수 있다. 경영층에 합류하였으나 임원으로서의 리더쉽과 처세술이 부족할 경우 첫날부터 공격에 노출 당하기 쉽다. 


데이터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많은 회사들은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CDO는 조직 문화 변혁을 효과적으로 주도해나간다. 그러나 다른 CDO들, 특히 기술 백그라운드가 강한 CDO들은 이러한 변화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오래 갈 수 있을까?"


오랜 기간 재직중인 탁월한 CDO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처음부터 비즈니스 전략과 명확한 연결점을 만든다. 예컨대 데이터 분석이 비즈니스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손에 잡히는 그림을 그린다. 이는 매출이나 이익, 현금흐름, 또는 조직 내부의 운영성과일 수 있다.


둘째, 사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업해 가능한 것들을 제시하고 협업해 이를 달성해간다. 이들은 사내 변화 에이전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데이터 전략은 반드시 사업부의 전략 및 목표와 연계되어야 한다. 초기에 이러한 목표에 대해 사내 공감대를 형성하면, 필요한 데이터 자산을 구축하고 사업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관리하고 지원한다.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 리더쉽, 영향력,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변화 관리 기술을 갖춰야 CDO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스킬을 갖추지 못하면 CDO는 그저 후방 지원부서(back office)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요컨대 CDO는 비즈니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과 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지니고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비즈니스 목표와 성과는 뒷전이고, 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아키텍처를 수립하는 게 주된 역할이라면 CDO는 앞으로도 짧은 임기에 여기저기 회사들을 전전하는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Source: Tom Davenport, Randy Bean, and Josh King (Aug 2021), "Why Do Chief Data Officers Have Such Short Tenures?",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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