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풀려면 생각을 덜어내야 한다?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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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문제를 풀려면 생각을 덜어내야 한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여러가지 해결책들을 고민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덧붙여 나간다.


"인간의 뇌는 덧셈을 좋아한다. 그런데 뺄셈은?"


Virginia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컨대 레고 블록을 안정화하는 테스트에서, 실험자들은 기존의 블록을 빼서 균형을 맞추는 게 아니라 새로운 블록을 추가한다. 기존 블록을 빼는 게 훨씬 빠르고 쉬운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히 실험자가 서두르거나 주의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이런 경향이 더 두드려졌다. 


사람들은 추가하는 것을 심리적으로 더 선호한다. 그리고 쉽고 빠르게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덧붙인다. 반면에 기존의 생각을 덜어 내는 것은 쉽사리 하지 못한다. 이는 생각을 더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복잡성이 가중된다."


이런 심리적 기제가 작동되어, 문제를 풀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자연스럽게 추가되어 해결책도 조금씩 살이 붙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심플하고, 더 저렴하고, 그리고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불필요하게 부풀려지고 둔탁한, 그리고 형식적인(bureaucracy) 방안이 도출되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줄이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이런 덧셈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혁신적인 기업가들도 이런 뺄셈 접근법을 선호한다. Steve Jobs는 광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Stripe의 공동 창업자인 Patrick Collison은 레고 블록 연구 결과를 SNS에 공유하면서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도 뺄셈과 인색함(parsimon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지어 그럴 필요가 없을 때조차 속도와 최적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 때 뺄셈 접근법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요컨대 문제 해결책을 찾을 때 부지불식간에 아이디어들이 추가되고 복잡성이 가중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간단함(simplicity)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Source: Jessica Stillman (Apr 2021), "New Study: You Probably Completely Ignore This Brilliant Problem-Solving Strategy",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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