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할 때 빠지기 쉬운 실수들이 있다.
* 나는 효율적이야.
많은 이들이 신속하게 의사결정 하는 것을 효율적(efficient)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정말 효과적(effective)이고 싶으면, 풀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야 한다. 급하게 결정하다 보면,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기 쉽다.
* 지금 당장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해.
나무를 보느랴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부분의 문제는 맥락(context)이 있다. 문제를 좁게 이해하면 부분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심지어 잘못된 문제를 풀 수도 있다.
* 이건 내가 혼자 결정해야 할 문제야.
대부분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의사결정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관여시키지 않으면, 이 역시 문제를 부분적으로 풀거나 또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 봐, 내 말이 맞잖아.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편중되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그야말로 고전적인 실수이다. 여기에 끼리끼리 동조화 되는 집단사고(group think)가 맞물리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이를 벗어나려면 의도적으로 반대의 상황을 찾아야 하고 다른 시각과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
* 의사결정은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야.
의사결정은 선형적(linear)이 아니라 순환적(circular) 이다. 때로는 과거에 지나쳐버린 정보들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 뒷걸음질치기도 하고, 이전과 다른 각도로 분석하며 방향 선회를 하기도 한다. 하나의 방향으로 변함없이 달음질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다른 방향으로도 시선을 돌리며 최적의 목적지를 탐색해야 한다. 목적지로 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목적지로 가야 한다.
"치타의 장점은 빨리 달리는 게 아니다."
치타의 엄청난 사냥 실력의 비결은 빠름(speed)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치타는 불과 3초 만에 시속 110킬로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동시에 한 걸음만에 속도를 시속 15킬로로 급격히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순식간에 회전을 하거나 방향을 바꾸고 점프를 할 수 있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의도적이고 계산된 감속을 통해 질 높은 사고를 할 수 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편견을 살피고, 문제의 맥락에서 단편적인 정보들을 조합하며, 더 높은 시야에서 현재 의사결정 방향의 타당성을 체크하고 시의적절하게 새로운 방향을 타진한다. 그리고 다시 속도를 높인다.
의사결정자에게는 이른바 치타 멈춤(cheetah pause)이 필요하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과 실행 과정 속에서, 전략적으로 시간을 늦추고 멈춰 생각하는 것이다. 큰 그림을 다시금 살펴보고 진행 상황을 반추하며 자칫 반사적으로 의식의 흐름대로 행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한다.
요컨대 멈춤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속도와 방향감각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Source: Cheryl Strauss Einhorn (Apr 2021), :"11 Myths About Decision-Making",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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