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현장에서 곧잘 인용되는 문구가 있다.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
많은 이들이 Peter Drucker가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좋은 전략도 나쁜 조직문화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Ford의 CEO Mark Fields는 세상에서 최고의 전략을 가지고 있어도 문화가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전략(strategy) 보다 조직(culture)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그가 말한 의미를 살펴보면, 그는 조직내 얼어붙은 중간관리자(frozen middle)를 지적한 것이다.
현상 유지를 원하는 관리자들이 전략적 어젠다들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경우가 만연했다. 이는 비단 중간관리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조직도에서 그보다 더 높은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회사의 성쇠를 가르는 데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적절하게 구축된 건강한 조직 문화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강화시키고, 경영자가 모든 직원들에게 기대하는 특정한 행동 양식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문화는 주기적으로 갱신되는 운영 시스템(operating system)이다."
Twilio의 인사담당 임원인 Christy Lake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을 운영 시스템으로 비유한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운영 시스템과 흡사하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의 백그라운드에서 앱을 작동시키고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운영 시스템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다.
회사의 조직문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회사가 현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그리고 향후에도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시의적절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전략도 조직문화를 간식으로 먹어 치운다."
그런데 유사 Peter Drucker 이론가들이 간과한 것은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는 일도 매우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으면 아무리 최고의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어도 힘을 쓸 수 없다.
임직원 모두가 이해하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간단명료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전략기획 보고서에 담긴 전략은 종종 너무 복잡하다. 또는 전략이 너무 단순하게 정리되어 방향성이나 큰 목표만 제시될 뿐 회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Disney의 CEO였던 Bob Iger는 성장 전략의 세가지 축을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반복해서 커뮤니케이션했다. "최고의 창의적인 컨텐츠 개발하기, 최신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혁신 환경 조성하기, 글로벌 신시장으로 확장하기."
Iger는 경영자가 전략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조직의 시간과 자원, 그리고 에너지가 낭비된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매 업무를 진행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애매하게 추측하는 시간만 줄여줘도 사기가 고양된다.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 그런데 전략이 조직 문화를 낳는다."
조직 문화에서 주안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업무에 애정을 가지게 만들고, 스스로 통제권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매우 명확하게 정의되고 손에 잡히는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직원들을 잘못 이끌게 되면, 잘못된 행동을 유도하게 된다. 반면에 제대로 이끌면, 조직에 변화가 생긴다. 직원들이 업무에 단지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그 맡은 업무가 실제 결실을 맺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선 간단명료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너무 복잡해서 직원들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그렇다고 너무 단순화되어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되어 매사에 추측하게 만들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쁜 조직 문화는 좋은 전략을 먹어 치울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전략이 건강한 조직문화의 기반이라는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Source: Adam Bryant (May 2021), "Does culture really eat strategy for breakfast?",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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