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기업의 디지털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이 변화의 속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런데 각자가 추구하는 디지털화의 본질이 다르다. 어떤 기업은 현재 경쟁 상황에서 운영을 효율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또 다른 기업은 더 긴 시선으로 미래에 새로운 경쟁 상황을 구축하려 한다.
경영자들은 디지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시장을 치고 나가기 위해선, 단지 지금 일하는 방식(how)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무엇(what)을 해야 하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을 왜 하는데?"
디지털 전환에 아무리 많은 공을 들인다 해도, 경쟁사와 똑같은 방식을 취하면서 시장을 앞서 나갈 수 없다. 그들도 속도만 다를 뿐이지 여하간 모두 비슷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세상이 본질적으로 과거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회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회사가 왜 존재하고, 고객들에게 어떤 유일무이한 가치를 제공하는지 답을 명쾌하게 주지 못한다면 결코 시장에서 앞설 수 없다.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선 안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미명아래,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디지털화하는데 주력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지금을 미래로 옮기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
고객에게 어떤 담대한 가치를 제공할 것 인지, 고객의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할 것 인지라는 물음에 답하며 디지털화된 미래에도 회사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지금 모든 경쟁사들이 하고 있는 것을 카피하는데 주력해선 안된다. 회사가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가치에 기반해 이를 새롭고 차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디지털화된 미래에 새롭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지금 향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자산, 그리고 현재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관행과 이에 대한 신념까지 과감히 버려야 할 수 있다.
"나 홀로 살 수 없다."
이제 모든 것을 혼자서 실현시킬 수 없다.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에 성공적인 회사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적시에 제공하고, 이를 위해 재빠르게 혁신하고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선 생태계가 필요함을 터득했다.
생태계를 통해 더 대담한 가치 창출을 꿈꾸며, 그 생태계 안에서 회사가 어떤 고유한 위치를 점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를 위해선 경쟁사들에게도 기꺼이 자리를 열어주어야 하고, 고객의 근본적인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전통적인 수익 창출 방식을 포기하기도 한다.
"지금과 다른 조직의 모습을 꿈꾼다."
기존의 조직 모델에 갇혀서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조직 모델이 필요하다.
디지털 환경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들은 예전의 권력 구조를 부러뜨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역량들을 손쉽게 조직 안에 전파하고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한다.
다양한 조직을 가로질러 협업하는 결과 지향(outcome-oriented) 팀들을 배치한다. 이 팀들은 생태계 파트너들과도 활발하게 협력하며 고객 가치 창출에 필요한 차별화된 역량을 함께 구축해나간다.
"이제 오롯이 경영자의 시간이다."
경영자는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질문들에 답해야 한다.
얼마만큼의 변화의 폭을 수용할 것인지, 현재의 사업 관행과 일하는 방식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화시킬 것인지, 현재의 핵심 역량에서 얼마나 벗어난 전략을 취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전환(transformation)을 어떻게 잘 관리해갈 것인지.
이러한 질문들에 쉽게 답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상황에 안주하는 변명이 되어선 안된다. 이런 사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민 없이, 디지털화는 추구하면 그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
Peter Drucker는 관리(management)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고, 리더쉽(leadership)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파괴하고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선도자가 되기 위해 길을 여는 것은 오롯이 리더의 역할이다.
Source: Paul Leinwand, Mahadeva Matt Mani (Mar 2021), "Digitizing Isn’t the Same as Digital Transformation",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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