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춘 1000에 속하는 85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와 AI에 대한 서베이를 실시했다.
92%의 기업은 데이터 주도의(data-driven) 회사가 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62%의 기업은 그 투자금액이 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런데 이러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전략이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고 답한 회사는 30%에 불과했으며,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응답한 회사도 29%에 그쳤다. 투자에 비해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문화는 전략을 아침거리로 먹어 치운다."
문화(culture)는 전략(strategy)을 한끼 식사로 먹어 치울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경영진들은 데이터 주도의 경영 변화를 진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기술(technology)이 아니라 문화(culture)라고 주장한다. 2021년 서베이에 참여한 회사 중에 92%가 조직적 이슈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4년 전 81% 보다도 상승했다.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저항, 직원들의 스킬, 커뮤니케이션, 기존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데이터 주도의 변화에 대한 전사적 공감대와 정렬(alignment)이 주요한 조직적 이슈들로 언급되었다.
"데이터 주도로 가기 위한 조직적 방안"
서베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이 제안되었다.
첫째, Quick win이 필요하다. 초기에 영향도가 높은 비즈니스 이슈를 명확하게 식별하고 초집중해야 한다. 긴급하고 중요한 이슈에 적용해 신속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데이터 경영의 가치를 구성원들에게 인식시키고 후속 투자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연이어 또 다른 중요한 이슈를 공략해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인 원동력과 모멘텀을 굳건히 할 수 있다. 이러한 분명한 비즈니스 니즈와 구체적인 목표를 정의하지 않고 막대한 데이터 역량과 기술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실패를 거듭하였다.
둘째, 데이터를 비즈니스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내 체계를 갖춰야 한다. 데이터는 마치 강물처럼 조직내에 흐른다. 데이터를 잘 소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물이 흐르는 조직내 전체 길목을 따라 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서 생성되고 어떻게 획득되는지, 각 포인트를 잘 정의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데이터 주도의 경영 변화는 기나긴 여정으로 끈기와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을 진행한다고 금새 달성되지 않는다. 데이터 경영이 조직 곳곳에 스며들고 업무 프로세스로 내재화되기까지 인내심을 잃어 선 안된다.
"데이터 경영을 위한 10년의 변화, 그리고 아직도 남은 여정"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는 빅 데이터가 경영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아티클이 게재되었다.
이후 약 10년간 데이터 주도 경영으로의 변환 과정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른바 데이터 담당 임원(Chief Data Officer)을 임명한 회사는 2012년 12%에서, 2021년 65%로 대폭 늘어났다. 빅 데이터와 데이터 경영은 이미 경영 관리의 주요 이슈로 편입되었다.
그간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것은 데이터 주도의 경영은 하룻밤새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기나긴 프로세스이며 앞으로도 많은 길을 가야 하는 여정이다. 명확한 목적의식과 인내심을 가지고,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서 조직적 장벽까지 극복한 기업만이 마침내 경쟁의 무리를 벗어나 그 결실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Source: Randy Bean (Feb 2021), "Why Is It So Hard to Become a Data-Driven Company?",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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