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성공을 거둔 CEO들은 종종 권위적이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을 보인다.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소시오패스들이 천성적으로 높은 직위에 오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최고의 리더의 자리에 오르려면, 투자가들의 마음을 얻고,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들을 규합해야 한다. 이런 활동 들에는 분명히 높은 정서적 역량(EQ)이 필요하다. 그런데 바로 이런 EQ가 부족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CEO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뇌가 손상 당하는 지도자들"
2017년 Atlantic Monthl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 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실제 뇌 손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이러한 손상은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여년에 걸쳐 진행된 UC Berkeley의 연구에서는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더 충동적이고, 리스크에 대해 인지하는 정도가 더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Ontario에 있는 McMaster 대학에서 실시한 뇌 스캔 검사에서는 권력을 행사하게 되면, 다른 이의 행동을 따라하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의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상대에 대한 공감력을 떨어뜨린다.
"일시적으로 권력을 행사해도 뇌는 변화한다."
한 연구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마에 알파벳 "E"를 그리도록 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받은 학생은 상대에게 "E"처럼 보이게 그린 게 아니라, 자신에게 "E"처럼 보이게 그리는 경향을 보였다. 무려 그 비율이 일반 학생들보다 3배가 더 높았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은 신속하게 거울신경이 작동하였으나, 권한을 받은 학생들은 상대에 대한 이해가 둔탁해졌다.
이런 일련의 연구들은 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몇몇 CEO들이 괴짜 같은 행동을 보이고, 전세계 사람들과 동떨어진 듯한 생각을 보이는지 설명해준다. 권력을 지님으로써 발생한 뇌 손상으로 공감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공감하고 공감받는 리더로 살아남기."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도, 다른 무수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감력을 잃지 않으려면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 힘없고 유약한 상황에 처해보라. 이른바 고대부터 지도자들을 괴롭혀온 Hubris(지나친 자신과 오만)를 치료하려면, 자신이 지닌 힘이 무용지물인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 CEO라면 그 누구도 자신을 모르는 장소에 제한된 예산만 가지고, 수행원도 없이 혈혈단신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둘째, 정직한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자신에게 바른 말을 서슴지 않으며, 지도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조언도 삼가지 않는 사람만큼 소중한 게 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지도자에게 신세를 진 것도 없어야 하고, 또한 앞으로도 무언가 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이미 높은 자리에 오른 리더라면 부디 이런 뇌 손상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라며, 아직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리더가 되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ource: Geoffrey James (Aug 2020), "Being CEO Can Cause Brain Damage Unless You Do This 1 Thing", Inc.
20200905
소시오패스가 리더가 될까? 리더가 되면 소시오패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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