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리더쉽 저서들은 성공적인 리더들을 벤치마킹했다. 그들의 삶과 경영 사례들을 살펴보고 뭇 리더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특성들을 추려냈다.
그런데 Hult 대학의 리더쉽 교수인 Amit Mukherjee는 이러한 접근법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상황적 리더쉽(contextual leadership)"
Mukherejee 교수는 비즈니스 리더들의 행위는 그들이 활동한 시대의 기술적 상황(context)과 함께 진화되고 발현된다고 역설한다. 이런 상황적 리더쉽은 기존에도 Harvard 경영대학의 Anthony Mayo 교수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오랜 기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기술은 일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이에 따라 사람들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이런 상황(context)에 맞춰서 사람을 이끄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는 경영자는 이러한 방식에 적합한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수밖에 없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리더쉽도 변화한다."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한다. 대량생산과 과학적 관리기법이 확산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인(authoritarian) 리더쉽이 등장한다.
20세기 중반에는 새로운 기술 전환이 이루어진다. 통계적 공정관리와 품질 개선 운동이 확산되며 이를 현장에서 잘 운영할 수 있는 권한위임적(empowered) 리더쉽이 대두된다.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 구조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은 그동안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행해지던 일들을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고난도의 업무를 단순화(de-skill) 시킨다. 그리고 GPS가 Uber 드라이버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처럼,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복잡한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만든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설계하는 작업도 협업 기술의 발전으로, 시간과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에 걸쳐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 3D 기술은 사람들의 물리적 작업을 대체한다. 앱 플랫폼처럼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거대한 가치 창출 플랫폼이 구현된다. 개개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소셜 미디어는 시장의 투명성을 극적으로 증대 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과 함께 시장의 역동성과 불확실성은 더욱 더 증폭된다.
"디지털 기술이 요구하는 리더쉽"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리더쉽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디지털 시대의 특성들을 역으로 살펴보면(reverse-engineer) 다음과 같은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특정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 폭넓은(broad) 지식이 요구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포용성(inclusivity)이 필수적이다. 협업해서(collaborative) 일하는 방식을 활성화함으로써 창의성(creativity)을 독려해야 한다. 동시에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value)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전략적 의도(strategic intent)를 정의하고 직원들에게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Mukherjee 교수는 통합적(inclusionary) 마음가짐과 행동이 디지털 시대의 리더쉽의 근간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재능과 아이디어들에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게 핵심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어디서 어떤 기회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독려하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리더들이 생산성(productivity)에 주력했다면, 이제 창의성(creativity)에 몰두해야 한다. 새로운 투자 결정과 리스크를 무릅쓴 의사결정을 할 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진작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 기반한 지혜와 작업 방식을 탈피해야 창의적인 사고가 활성화된다. 이런 취지에서 자기 분야만 깊이 파고 드는 업무 방식 보다 협업(collaboration)이 조직내 창의성을 더욱 고양시킬 수 있다.
Source: Theodore Kinni (July 2020), "Fit-for-context leadership", strategy +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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