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에 둘러 쌓인 전쟁터에서 시속 80키로의 속도로 지프차를 몰고 있다. 여기저기 함정과 폭탄이 설치되어 있으며 심지어 모래폭풍이 일어 시야까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지프차에 탄 지휘관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차의 속도를 줄이는 것은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이다. 목적지를 향해 계속 달려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이 속도를 늦추게 만든다면, 당신의 적도 동일한 상황에 처해있을 것이다. 상대와 격차를 벌이고 싶다면, 그들이 느려질 때 계속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모래폭풍을 벗어났을 때 멀찌감치 앞서 있을 것이다.
사업가도 유사한 상황에 처하기 쉽다. 모든 의사결정에 앞서 항상 충분한 데이터와 정보를 갖출 수 없다. 그래서 예측하지 못한 이전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거나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 판단력이 마비되고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실행력을 갖춘 경영자는 무한한 사업기회와 경쟁력을 갖출 기회를 얻기도 한다.
"때론 Data 없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까?
첫째, 합당한 Why가 있는가?
의사결정의 핵심은 사람들이 그 결정이 내려진 이유(why)에 대해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이다. 구성원들에게 자부심과 열정을 줄 수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 모든 의사결정이 옳을 수는 없다. 그러나 탁월한 의사결정은 올바른 의도(right intent)에 기반해야 한다.
둘째, 핵심 가치(core value)에 기반하는가?
모든 어려운 의사결정의 판단 근간에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밝히고 정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가치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시계제로인 모래폭풍 속에서도 변치 않는 방향을 제시할 유일한 나침반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셋째, 잘못된 의사결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모든 의사결정에 결점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해해야 한다. 과거에 내린 의사결정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의 잠재적 여파에 대해 신중하게 사고하고, 그 결과까지도 준비하고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당신이 모든 책임과 의사결정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리더라면 더욱 그러하다.
넷째, 모두가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는가?
사람들은 무리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리더를 추종하며, 주위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모두가 속도를 줄이게 된다. 아이러니하지만 바로 이 때가 무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기회이다.
요컨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데이터를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선 데이터가 불충분해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탁월한 경영자는 바로 이 때에 모래폭풍 이후의 기회의 창을 연다.
Source: Thomas Koulopoulos (Jun 2020), "How to Make Smart Decisions When the Data Just Isn't",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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