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고귀한 목표이다. 그러나 완벽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그만큼의 비효율을 동반한다.
왜냐면 완벽(perfection)은 일종의 사기이기 때문이다. 마치 정상(summit)이 없는 산을 오르려는 것과 같다. 그 누구도 완벽을 달성했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의미 있는 영향(impact)을 주는 것이지, 그저 완벽(perfect)한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그런데 완벽에 집착하게 되면, 심리적 부담감으로 일을 아예 시작조차 못하거나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 사소한 일에 시간을 쏟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 모자라다는 생각에 쉽게 끝맺지도 못하게 된다.
"실속 없는(empty-handed) 사고에서 벗어나, 일단 시작하기."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구체화되기 전까지 남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싫어한다. 머릿 속에 아이디어를 담고만 있게 되는데, 두뇌의 단기 기억 장치 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아이디어들이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실속 없이 머리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런 고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노트북이든 소셜 미디어 앱이든, 아니면 휴대폰의 음성 녹음 장치에 생각을 뱉어 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심리적 저항감을 누그러뜨리고, 아이디어도 라이프 사이클을 따르듯 초기에는 미숙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호(preference)가 아니라 일반적인 기준(best practice)에 맞춰 일하기."
관리자가 완벽주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면, 팀원들은 자신의 작업물을 관리자에게 보여주는 것을 곤혹스러워하게 된다. 마치 스티브 잡스와 일했던 애플 직원들처럼 말이다.
완벽주의 관리자는 자신이 직접 했을 때 나올 만한 수준만큼,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팀원들에게 작업물을 다듬고 재작업 하도록 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피드백의 과부하가 발생하곤 한다. 팀원들은 관리자에게 너무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되면, 평정심을 잃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관리자의 지적이 반복되게 되면 가장 최근에 받은 피드백을 급급하게 반영하느라 정신이 혼미 해진다. 급기야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작업물에 어떤 변화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자신의 선호(preference)에 기반한 건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수준(best practice)에 근거한 건지 자문해야 한다.
과연 이 수정 작업이 최종 산출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가? 단순히 선호에 따른 거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것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며, 또 그것이 맞는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단지 익숙해져서 더 나은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완벽이라는 미명 하에, 대세에는 큰 차이도 없는 데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강요하며 시간만 지체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완벽한지 판단하지 말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끝내기."
완벽주의자는 일을 쉽게 끝내지 못하고 계속 리뷰하고 다듬는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가 완벽한 것인지 객관적 기준이 없으니, 끝맺음도 한없이 지연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일종의 종결 프로세스(completion process)가 필요하다. 추상적인 개념의 완벽에 도달했는지 자의적으로 판단하려 말고, 체크리스트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예컨대,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다면, 스펠링 에러가 없는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이메일 상단에 명시되어 있는지, 수신자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첨부 파일이 제대로 들어 있는지 체크 항목을 통과하면 종결하면 된다.
이렇게 신뢰할 만한 종결 프로세스, 체크 리스트를 통과했다면, 그 작업물이 적절한 수준으로 완벽에 이르렀다고 믿으면 된다. 막연히 완벽이라는 끝이 없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지 말라는 것이다.
"가장 큰 Impact를 주기 위한, 가장 최소의 업무량은?"
완벽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탁월한 성과를 발휘하고, 주위에 의미 있는 영향(impact)을 주기 위함이다. 완벽 추구라는 과정에 빠져, 원래 얻고자 했던 결과인 의미 있는 영향을 잊어버려선 안된다.
최적의 Impact를 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Source: Matt Plummer (Feb 2020), "3 Ways to Stop Perfectionism From Slowing You Down", Inc.
20200222
당신이 원하는 건 Perfect 인가, Impact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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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인사이트를 추구하는 장강일의 경영전문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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