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생들을 팀으로 나눠 각각 5달러를 사업 자금으로 제공하고, 1주일 동안 능력껏 돈을 늘려보라고 했다. 어떤 아이템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이 활동은 주어진 한계 속에서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단련시키기 위한 취지로 고안되었다. 어떤 팀은 5달러로 세차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또 제빵 재료를 사는 팀도 있었다. 이들은 주어진 5달러를 알뜰히 활용해 적절한 추가 이윤을 남겼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어떤 팀이 가장 큰 수익을 올렸을까? 돈을 많이 번 팀들은 심지어 5달러를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Zero(無)에 처해 있다면, 이룰 수 있는 것에 한계(limit)도 없다."
주어진 제약에 과도하게 집착하면, 제약은 일종의 역경(adversity)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사실, 제약은 또 다른 형태의 이점(advantage)이 될 수 있다. 제약이 오히려 앞으로 치고 나아갈 수 있는 추동력 역할을 하는 것이다.
5달러라는 각박한 재정 상태에 몰입해 있으면 시야도 좁아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약 상황에 맞게 축소된 범위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그들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주위 환경에 시선을 돌리고, 기회에 초점을 맞췄다.
"5달러의 제약을 인지하되, 그 한계에 갇히지는 않는다."
한 팀은 그들이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 고심했다. 그건 수중의 5달러가 아니라, 1주일 후에 주어진 수업 중 발표 시간이었다. 이 팀은 그 발표시간을 하버드대 학생들 리쿠르팅에 관심 많은 한 기업에 팔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해당 기업과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기업 광고 메시지를 함께 개발했다. 그리고 그 댓가로 회사에 5천 달러를 청구했다.
다른 팀은 팀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그리고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재능 기부 대상자를 모집하는 광고 영상을 아이폰으로 찍어 주위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1주일새 200여명이 신청했고, 1회당 2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어떤 팀은 소셜 디너 미팅을 개최했다. 서로 다른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 코스를 순차적으로 즐기는 미팅이었다. 참여자들은 애피타이저와 메인 식사, 그리고 후식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시간대별로 이동하며 각자 다른 참여자들과 어울리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고, 전형적인 네트워킹 행사가 썩 편하지 않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행사였다.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참가비를 받았고, 레스토랑과도 미리 사전에 조율이 이루어졌다.
요컨대 제약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모든 것이 제약이라는 렌즈 너머로 보이게 된다. 제약이 주어져도 손바닥 뒤집듯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라.
Source: Laura Huang (Jan 2020), "Constraints Don’t Have to Be Constraining",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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