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혁신 방법론인 Sprint를 개발한 Jake Knapp은 생산성(productivity)을 부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생산성은 반응적(reactive)이다."
Jake는 생산성의 가장 큰 문제는 다분히 후행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시시때때 들어오는 이메일을 매번 신경 써 대응하고, 갑자기 생겨나는 미팅들에 참석을 한다. 이렇게 해야 할 목록에 떠오르는 일들을 바삐 처리하고 나서, 분주하지만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다고 자족한다.
그러나 이는 시간을 최선으로 활용한 게 아니다. 반응적인 업무들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업무들은 뒤로 밀려나기 일쑤다.
Jake는 이런 식의 생산성(productivity)을 높이는데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시간을 주도(make time)하라고 강조한다. 업무에 치이는 바쁜 생산성이 아니라, 주의(attention)를 온전히 집중하고 정말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오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오늘 하루, 다른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높으며 60~90분 동안 집중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자 테스트와 같은 업무일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사적인 일일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며, 가장 큰 즐거움과 뿌듯함으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일이어야 한다.
이런 일들은 하루를 보내면서 느끼게 되는 만족감에 매우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마음과 자세도 달라지게 된다.
"무한의 늪(infinity pool)을 삭제한다."
Jake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지메일 같이 내용이 늘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앱들을 일컬어 infinity pool이라고 한다.
그리고 휴대폰에서 의도적으로 이런 앱들을 삭제하라고 권한다. 그가 지메일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24시간 휴대폰을 통해 연결되어 있던 이메일과 앱들을 완전히 지워버리면 어떻게 될까? 이메일을 단지 컴퓨터로만 접속해도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우선 마법처럼 더 많은 여유 시간들이 생겨난다. 늘 휴대폰과 함께 유지되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든다. 산만하게 신경 쓰던 것들이 줄어들면서, 바로 앞의 일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시간 분화구(time craters)를 제한한다."
Jake는 미팅이 시작하기 전 20~30분과, 끝난 후의 20~30분을 시간을 잡아먹는 분화구로 표현한다. 업무 시간 중간에 미팅이 진행되면, 미팅 전후로 이런 낭비되는 시간들이 생긴다.
이는 마치 넓은 유리창에 돌 하나를 던지는 것과 같다. 단지 구멍 하나만 생기는 게 아니라, 유리 전체에 금이 가게 만든다.
Jake는 이런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주중에 하루 이틀로 미팅을 다 몰아 넣는다. 그리고 그날은 다른 일정들을 지우고 온전히 미팅에만 할애한다.
요컨대 캘린더가 나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콘트롤 해야 한다. 수동적으로 밀려 오는 업무들을 바삐 수행하는 게 아니라, 가장 가치를 느끼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끔 다른 일정들을 조정하고 걸러내야 한다. 바쁜 생산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루에 한 가지, 의미 있는 발걸음을 축적해가는 게 중요하다.
Source: Eli Woolery (Dec 2019), "Why the inventor of design sprints doesn’t want you to be ‘productive’?", In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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