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혁신 활동에 아무런 제약이 주어지지 않으면, 안일함(complacency)이 자리 잡는다. 이른바 심리학에서 말하는 최소 저항의 길(path-of-least-resistance)을 취하게 된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분투하기 보다는, 직감적으로 쉽게 떠 오르는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것이다.
반면에 제약은 창의적인 시도를 불러 일으킨다. 통상적인 아이디어로는 이 제약 사항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혁신을 이끄는 제약의 3가지 유형"
첫째, 인풋(input)이다. 시간과 인력, 예산, 자원이 한정됨을 뜻한다.
둘째, 과정(process)이다. 린 스타트업 같은 절차를 따라야 하거나, agile 방법론처럼 팀간 상호 협력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
셋째, 아웃풋(output)이다. 준수해야 할 산출물의 기준과 품질 수준이다.
물론 옴짝달싹 못하게 제약하는 게 아니다. 직원들의 혁신 동기 자체가 저하되지 않을 정도로 제약 사항들을 제시하고, 자유와 제약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예컨대 Google은 직원들이 혁신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동시에, 프로토타입 작성에 엄격한 데드라인을 지키게 하고, 산출물이 충족시켜야 하는 품질과 사용성 지표를 명확히 제시한다.
세계 최대의 R&D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InnoCentive에 따르면, 전형적인 혁신 과제들은 아웃풋(output)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충족요건을 제시한다. 상대적으로 인풋(input)에 대한 제약 사항은 크지 않다. 그리고 이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process)은 전적으로 자유롭게 열려있다.
"제약이 있어야, 혁신이지."
무한한 자원과 자유가 주어진다고, 저절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약은 긴박한 도전의식과 함께, 혁신 활동에 레이저 같은 초점(focus)과 방향성(direction)을 제시할 수 있다.
부족한 예산과 빠듯한 작업 일정, 그리고 엄격한 규정과 산출물 기준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때 파격의 혁신이 찾아온다.
Source: Oguz A. Acar, Murat Tarakci, Daan van Knippenberg (Nov 2019), "Why Constraints Are Good for Innovation",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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