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투자가를 설득시켜야 한다. 이때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은 5분 이내.
그런데 투자가들이 실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은 고작 45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1분 만에 영화 제작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투자가들은 영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로그라인(logline)으로 시나리오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영화가 있다면 투자 하겠는가?
"A police chief, with a phobia for open water, battles a gigantic shark with an appetite for swimmers and boat captains, in spite of a greedy town council who demands that the beach stay open."
단 한 문장에 주인공과 그가 지닌 약점,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깔끔하게 포함되어 있다. 대세에 지장이 없는 소소한 디테일은 제외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면서도 간결하게 묘사하였다.
분자생물학자인 John Medina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디테일한 정보에 앞서 의미(meaning)를 찾는다.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면, 세세한 정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로그라인은 디테일한 정보에 앞서, 큰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일단 전체 그림이 들어오고 흥미가 생겨야, 이후에 이어지는 세부적인 내용들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로그라인의 비결"
첫째, 짧아야 한다.
Sequoia Capital을 찾은 두 명의 스탠포드 졸업생들은 간결하게 압축된 비즈니스 플랜으로 투자가의 마음을 얻었다. "My company organizes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es it universally accessible."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트위터에 올릴 수 있을 만큼, 140개 이하의 단어로 요약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상대가 기억하길 원하는 핵심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Steve Jobs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인상적인 하나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는데 능했다. "1,000개의 노래를 내 포켓 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애플은 지금도 이러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건드릴 강력한 하나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소구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기억하기 쉽고, 또 소비자들에 의해 회자될 수 있도록 입에 착 달라 붙어야 한다.
요컨대 영화 시나리오를 제안하든, 투자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든, 초반에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전체 메시지를 인상 깊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당신의 다음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기억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Source: Carmine Gallo (Oct 2018), "The Art of the Elevator Pitch", HBR Blog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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