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맞아요, 그런데...(Yes, but...)"라고 말해선 안 된다. 상대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흠을 찾지 말고, 상대의 아이디어에 살을 붙이라고 조언한다. "맞아요, 게다가...(Yes, and...)"
"얄팍한 절충안은 창의성의 독이다."
그런데 수많은 혁신 프로젝트들을 조사한 결과, 탁월한 성과를 발휘한 팀은 비판적 사고를 자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활발한 비판을 통해 창의성을 한 수준 더 끌어 올린다.
어떤 아이디어라도 심각한 결점을 지닐 수 있다. 특히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 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아이디어에 트집을 잡기로 마음 먹으면 위대한 이노베이션도 초기에 사장시켜버릴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상대의 아이디어를 비판하기 보다는 생각을 덧붙여 창의적인 생각을 살리고 더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 "Yes, and..." 이다.
그런데 비판적 피드백이 없다면, 이 아이디어에 어떤 제약이 있고 시장에 먹히지 않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더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맞아요, 그런데, 그리고...(Yes, but, and...)"
그래서 비판적 사고와 함께 창의적인 초기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Yes, but, and..." 접근법이 요구된다.
상대가 아이디어 A를 제안하면, 그 아이디어에 내포된 한계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여기까지가 "but"에 해당한다.
이어서 한계를 극복하면서 더 살이 붙여진, 어떤 의미에서는 더 개선된 아이디어 B를 제시한다. 이것이 "and" 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의 의견에 "but"을 얘기할 때는 뒤에 이어지는 "and"를 늘 함께 염두 하는 것이다.
단순히 상대의 생각에 새로 개선된 아이디어를 덧붙이는 게 아니다. 상대의 생각에 비판적 사고를 함으로써, 상대가 처음에 간과할 수 있는 중요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애초의 생각이 더 무르익고 정교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비판(but)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초기의 아이디어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다음 단계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비판(but)과 아이디어 추가(and)를 통해, 긍정과 부정적인 요소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아이디어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버클리대 Charlan Nemeth 심리학 교수는 반대의 효과(power of dissent)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논쟁과 비판은 아이디어를 억누르는 게 아니고, 오히려 자극하고 조장한다고 역설한다.
"진전(progress)은 충돌과 융합을 통해 생긴다."
혁신은 절충과 타협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른 관점의 아이디어간 충돌이 필요하다. 상대의 아이디어에 대한 부정적 언급과 비판을 회피하면 혁신적 아이디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몰론 이에 앞서 상대의 아이디어에 대한 존중과 경청, 그리고 아이디어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버드대 Francesca Gino 경영학과 교수는 비판은 아이디어를 향상시키고 개선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때에만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진정 창의적이고 싶다면, 아이디어를 개선시키기 위한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Source: Roberto Verganti, Don Norman (July 2019), "Why Criticism Is Good for Creativity",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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