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양손잡이 조직(ambidextrous organization)을 지향하는 경영자들은 3대 지평선 개념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였다.
- 지평선 1은 회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역량에 연속적인 혁신을 추구한다.
- 지평선 2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역량을 확장해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발굴한다.
- 지평선 3은 새로운 역량과 사업을 창조해 파괴적인 사업 기회에 대응한다.
각각의 지평선은 추구하는 초점이 다르며, 서로 상이한 경영 목표와 관리 방식을 필요로 한다. 맥킨지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3개의 지평선 모두에 걸쳐 R&D와 회사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지평선 모델의 근간에 깔린 핵심 가정이 있다. 바로 시간(delivery time)이다.
지평선 1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의 전략이다. 지평선 2는 달성하는 데 2년~3년을 가정한다. 지평선 3은 3년~6년이 소요된다. 이러한 시간 개념은 파괴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에 출시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던 20세기 경영환경에는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이다. 3개의 지평선은 더 이상 시간에 구속되지 않는다. 지평선 3이 지평선 1만큼 급속하게 시장에 펼쳐질 수 있다. Uber, AirBnB, Tesla는 극히 짧은 시간 만에 시장을 잠식해 기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인프라를 한 물 가게 만들어 버렸다.
3개 지평선은 기존 기업들의 성장 묘약으로 제시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평선 3은 대부분 기존 기업들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자와 진입자에 의해 열린다. 스타트업을 위시한 그들은 유지하고 방어해야 할 가진 게 없다. 단지 기존의 선도 업체들을 파괴하는 데만 외곬수처럼 전념한다.
요컨대 3개 지평선 모델은 기업의 혁신 어젠다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엔 3개의 지평선이 순차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무수한 신참 도전자들에 의해 어느새 파괴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3개 지평선을 순차적으로, 그리고 모든 지평선을 자신의 내부 역량만으로 헤쳐나가려는 기존 기업들은 하루 아침에 과거엔 예상도 못할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Source: Steve Blank (Feb 2019), "McKinsey’s Three Horizons Model Defined Innovation for Years. Here’s Why It No Longer Applies.",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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