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는 문제를 기존 전문가들과 다른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이른바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업에 대한 가정과 패러다임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심지어 무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웃사이더는 기존에 공을 들여 투자한 게 없고, 매몰비용도 없다. 전문가들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오랜 시간 경험을 축적하고 공급자 및 고객과 관계를 구축하고, 또 많은 비용을 들여 장비와 인프라에 투자해왔다. 이것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 발목을 잡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시경이다. 내시경 조사는 불편하기도 하고 소장의 많은 부분을 검사할 수도 없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내시경 도구를 잘 사용하기 위한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대부분의 혁신 활동은 내시경 카메라와 이미지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왔다.
내시경의 진정한 이노베이션은 이스라엘군에서 미사일 개발자로 근무한 Gavriel Iddan에 의해 진행되었다. Iddan은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아니라 미사일 전문가로서 문제를 접근했다. 그리고 작은 미사일처럼 작동하는 PillCam이라는 캡슐을 발명했다. 자체 전원과 조명, 그리고 두 개의 카메라를 지닌 캡슐을 환자가 삼키면, 약 8시간동안 장을 따라 움직이며 허리에 부착한 비디오 장치에 내장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내시경보다 더 안전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무엇보다 환자의 불편함을 극적으로 줄여준다. PillCam은 현재 60여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고, 유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외에 1인용 이동기기인 세그웨이 발명자로 유명한 Dean Kamen 사례도 있다. 그는 의료기기 개발에도 활동적이다. 그는 휴대용 신장투석기,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휠체어, 그리고 보철용 팔다리 등을 개발했다.
Kamen은 의료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단지 해결해야 할 문제와 환자의 어려움에 집중한다. 혁신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의료계의 선입견이 그에겐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요컨대 혁신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에 막히지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단일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외부의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배타성이 높은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외부의 혁신가가 절실한 이유이다.
source: Melissa A. Schilling (March 2018), "How to Partner with Outside Innovators in Health Care",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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