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도덕적 허가(moral licensing)"라는 이론이 있다.
사람들은 기부 등의 선한 행동을 하게 되면, 도덕적으로 모호한 행위에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착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정도 나쁜 일은 괜찮다는 심리이다. 선한 행위가 다른 나쁜 일에 대한 죄책감을 경감 시키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을 줄이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허가'가 힘을 발휘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채용 면접에서 히스패닉 지원자들의 인터뷰를 봤던 사람들은 소수자 채용에 관여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후에 이런 지원자들에 대한 차별과 반감을 더 심하게 표출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제품에 "당신이 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이 적힌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도덕성에 대한 자기 이미지가 강해져, 이후에 환경을 침해하는 상품을 더 자유롭게 소비했다.
자신의 정체성이 진정성있게 선한 데에 있지 않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리적 기제이다. 옳지 않은 일들을 빈번하게 행하면서, 이따금 선한 행위로 일말의 죄책감마저 가볍게 털어버리는 자들도 있지 않은가?
Source: Maryam Kouchaki, Ata Jumi (Oct 2016), "Praising Customers for Ethical Purchases Can Backfire", HB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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