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 가능해야 관리할 수 있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 이는 측정의 중요성을 역설한 피터 드러커의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쟁정보 분야의 대가인 Benjamin Gilad 박사는 이 말이 피터 드러커가 원래 의도했던 바를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드러커가 실제 이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 표현이 전체 맥락 없이 부분만 인용됨으로써 뜻이 왜곡되었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가 실제 말하고자 한 바는 경영진이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만 관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라고 것이다.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말 중요하거나 유용한 정보들을 빠뜨린 채 말이다.
여하간 피터 드러커의 저서들을 살펴보면, 드러커는 경영진들이 잘못된 것을 측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경영 정보들은 쉽사리 측정될 수 없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경영 정보들은 인과관계가 직접적이지도 않고 숫자처럼 똑 부러지게 측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측정 활동에 집착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최종 결과를 측정하는데 공을 들인다. 그런데 이는 마치 길가의 전등불 밑에서 잃어버린 차 키를 찾는 것과 유사하다. 단지 전등불 밑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그 곳만 뚫어져라 찾는 것이다.
이렇듯 측정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기업들을 새로운 딜레마로 인도한다. 과도한 측정과 관리가 되려 경영진의 시야를 가리고, 측정하지 못하는 정보들에서 읽어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차단시켜 버린다.
Source: Benjamin Gilad (July 2015), "Companies collect competitive intelligence, but don't use it.", Harvard Business Review
경영학 배운지 3개월 되었습니다. 제가 찾던 글입니다. 이미 벤자민 질래드(?)가 말했다고 하시니 반가웠습니다. 자꾸 측정하려고 하고 성과중심으로 가려는데, 본질을 놓칠까 우려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성과가 있는 과정이 좋은 평가를 받는 한 편, 성과가 없었지만 좋은 과정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놓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실패를 두려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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