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사람을 바꾸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안하무인인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일까?
1998년에 쿠키 몬스터(cookie monster)라는 실험이 이루어졌다. 실험 대상자들은 3명씩 한 그룹에 배정된다. 그룹에서는 무작위로 리더를 한 명 지정한다. 그리고 그룹 멤버들은 간단한 과제를 함께 해결한다. 과제를 마친 뒤에, 접시에 4개의 쿠키가 제공된다.
남겨진 하나의 쿠키를 먹는 것은 대개 리더로 지명된 사람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쿠키를 게걸스럽게 먹었고 여기저기 부주의하게 부스러기를 흘렸다.
사람들에게 약간의 권력만 주어져도 뇌가 손상당한 사람과 유사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관했던 UC Berkeley의 Dacher Keltner 교수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면 이내 충동적이 되며 다른 사람과의 교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정서적으로 부주의해지며 상대의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권력을 얻은 사람들은 말하는 톤과 언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자신이 힘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더욱 사악한 형태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 범죄나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회에서 여성 성폭력도 유사한 맥락에서 설명된다.
리더에 오르기까지 주요한 역할을 하던 교감 능력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둔감해진다는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늘 당신과 마주한 리더의 식사 태도와 말투가 거슬리는가? 주위에 새로 리더 자리에 오른 사람이 예전과 달리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상대는 안중에 없다는 듯 불손한 모습을 보인다면 쿠키 몬스터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음을 떠올려라.
Source: Shana Lebowitz (July 2015), "The cookie monster study reveals how power corrupts people", Business Insider
Saffron Alexander (Jan 2015), "Cookie monster study reveals why your boss may be a messy eater", The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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