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앞에서 모두가 Yes 라고 할 때, 배는 산으로 간다?!
1961년
케네디 정부의 쿠바 침공은 집단적 의사결정의 폐해로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대에 가장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던 보좌진이 터무니없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끝내 처참한 실패를 불러왔다. 이른바 집단사고(groupthink)의 전형을 보여준다.
1970년대에
groupthink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던 심리학자 Irving Janis는 집단사고를 불러오는 3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힘과 도덕성에 대한 과신(over-estimation)이다. 지나친 자신감은 과도한 낙관주의를 불러오고, 자신의 그룹만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여기게 된다. 이는 두번째 요소인 폐쇄성(closed-mindedness)으로 이어진다. 그룹에 대한 과신은 다른 목소리에
귀를 닫게 만든다. 반대 정보를 차단하게 되고, 자신과 관점이 다른 그룹의 경고는 묵살한다. 이들은 경쟁 집단을 부정적이고 사악한 무리로
규정하는 고정관념을 만들고 활용한다. 셋째는 동질성(uniformity)에 대한 압력이 증대된다. 자기 검열이 행해지고, 다른 의견을 지닌
구성원들은 스스로 침묵하게 된다. Janis는 이를 두고 '만장일치의 환상(illusion of unanimity)'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강력한 또는 권위주의적 리더십도 한 몫 한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리더는 공개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구성원들에게 동조에 대한 부담을
준다. 피그만 침공에 반대 의견을 지녔던 슐레진저 역시,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다. 그러니 대통령을 도와 각자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게
옳다."라는 조언에 대통령 앞에서 감히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집단사고의
폐해는 특정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집단사고가 만연하게 되면 다양한 사고를 균형적으로 섭취하지 못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만을 극단적으로 편식하게 된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단의 주장만을 증폭시키고 다른 집단과의
갈등과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
반면,
집단사고(groupthink)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집단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group을 의미하는 '집단' 보다는 '집합적(collective)'로 해석하는 것이 원래 의미에 더 부합한다.
즉,
집단지성이란, 특정 집단의 생각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견해를
가진 이질적인 참여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함으로써 얻게되는 '집합적인' 지적 능력을 뜻한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우수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집합적인 탁월성을 높인 조직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
우리
조직은 리더가 동일한 목소리를 지닌 구성원들에 둘러쌓여 있지 않은가? 또는, 리더 스스로가 자신의 의견을 따르는 구성원들을 신념이 같다는 이유로
주위에 가득 채우고 있지는 않는가?
(글. 장강일)
20150411
집단사고의 폐해. 리더 앞에서 모두가 Yes 라고 할 때, 배는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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