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조직이론가 Karl Weick 교수는 역설한다.
"전략과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한 이후에, 실행하는 전통적인 전략경영 프로세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큰 방향과 비전을 수립한 이후에, 신속한 시도와 행동을 통해 전략을 정교화해야 한다. 특히, 창조적 혁신을 추구할 때에는 행동이
계획을 앞서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Plan-Do-See의 순차적인 접근이 먹혀들지 않는다.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치밀함을
추구하는 것은 되려 자원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 eBay의 전CEO인 Meg Whiteman은 분석하고 고치는 데는 6개월이 걸리지만,
실행하면서 고치면 6일이면 족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에서 전략 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4~5개월이 소요되며, 경영층은
20~30%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만큼 비효율적인 계획과 실행은 막대한 자원과 시간 낭비를 초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전에 수립된
전략에 고착되어, 다각적으로 사업을 바라보지 못하고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크다.
불확실하고
역동적인 경영환경에서는 사후적 합리성(Posterior Rationality)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불완전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중심으로 일단 행동에 옮기고, 그 실행 과정에서 계획을 지속적으로 정교화시키는 것이다.
Jim
Collins 역시 성공적인 혁신 기업의 특징으로 실험정신을 꼽는다. 선도 기업들은 멋지고 상세한 전략적 계획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실험(experiment)과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사고(accident)를 통해 대부분의 업적을
이루었다.
이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게도 적용된다. 치밀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보다, 비전(큰그림)과 열정에 기반한 신속한 시도와 끊임없는 개선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이다.
(글. 장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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