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기업들이 고성장을 기치로 숨가쁘게 내달리고 있다. 그런데 성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 동시에 실패로 이끄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과도한
성공요인으로 인한 실패를 조직의 탈진 현상이라고 한다.
무엇이 기업을 탈진시키는가?
Probst와
Raisch는 2005년에 Academy of Management Executive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근 5년 동안 몰락한 주요 100개
기업들의 공통된 실패 요인을 제시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실패 요인이 일반적인 성공 요소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고성장
기업의 성공 포인트로는 높은 성장률과 변화를 추진하는 역량, 강한 비전을 가진 리더십, 성공 지향의 조직 문화 등이 언급되어 왔다. 그런데
쇠퇴한 기업들도 이런 요소들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었고 바로 여기에 실패가 도사리고 있었다. 과도한 성공 요인으로 인한 실패를 조직의 탈진
현상(Burnout Syndrome)이라고 한다.
● 급격한 성장과 변화 관리 실패
대부분의
실패는 급격한 성장 이후에 찾아 온다. 실패 기업의 40%는 붕괴 직전 5년 동안 약 30%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재무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률은 약 7.5%로 여겨진다. 이를 상회하는 고성장 기업들은 차입 비중이 늘어나기 마련이며 경제 위기에도
쉽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규모 확대에 따른 관리역량과 관리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못함으로써 조직내의 업무과부하 현상이 발생하고, 기존
핵심역량도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른바 성장통(Growing Pains)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하루 하루 일에 급급하게 치여서 장기적인
계획과 관리 역량을 구축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극복하더라도 어느새 기존 타겟 시장이 성숙 시장으로 접어들게 된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에 공격적으로 다각화할 수밖에 없다.
다각화와 합병은 사업간 조정의 문제를 유발시키고 조직의 불안정성을 더욱 증폭시킨다. 끝내는 기존 핵심 사업마저 침식되고 성장이 둔화하거나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 강력한 리더십과 과도한 성공 지향 문화
적절한
경영 시스템 없이 최고 경영자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기업은 위험에 처하기 쉽다. 몰락하기 바로 전까지 강력한 리더를 가진 기업이 적지 않았다.
카리스마와 자기 과신이 높은 경영자들은 공격적인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온 힘을 쏟아 붓는다. 언론과 주주들 그리고 외부 분석가들은 경영자의
초기 성과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며 점차 견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고성장과
강력한 비전 달성을 위해 조직 내에 경쟁적인 문화가 강조될 수도 있다. 경쟁 의식의 확산은 구성원간에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약화시키고 경영층이
다양한 정보를 원활하게 수렴하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이로 인해 리스크 징후가 발생하더라도 활발한 공유와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업무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조직원의 사기와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은 물론이다.
성공과 실패는 외줄타기 곡예
성공과
실패 요인이 유사하다고 해서 애초부터 실패를 우려해 보수적인 경영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공 경험과 기대감에 젖어서 부정적인 반전을
초래할 수 있는 현상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외줄타기 곡예에 비유될 수 있다. 전혀 다른 줄을 선택해서 처음부터 쉽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줄 위에서 어디로 무게가 기우느냐에 따라 판가름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기업이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될 때 부지불식간에 실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음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장강일.
주간경제 200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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