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리더의 7가지 습관 - 경영전문블로그 Inno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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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실패하는 리더의 7가지 습관

청나라 심문규라는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늘은 한 시대가 넉넉히 쓸 수 있을 만큼 인재를 낸다(天生之才 自足以供一代之用)."

당시의 인재는 오늘날의 리더에 해당할텐데, 과연 지금도 그러할까? 자칭 사회 지도자들로 넘쳐나지만, 사표가 될만한 리더는 쉬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서애 유성룡은 이를 두고, "10집만 사는 고을에도 반드시 충신 한 사람이 있거늘, 이 드넓은 천하에 어찌 인재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문제는, 현자는 자신을 추천하기를 꺼려하고, 임금과 재상은 인재를 알아보는 총명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Source: 유성룡, 서애선생문집. 한국고전번역문)

리더의 있고 없음은 바로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과 안목에 달려있다. 리더가 없음을 탄식만 말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역설한 것처럼 스스로 인재가 되거나, 적어도 진정한 리더를 가릴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를 가려야하나? 위대한 리더를 꼭집어 골라내기 힘들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리더를 먼저 추려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Dartmouth Tuck 경영대학원의 Sydeny Finkelstein 교수는 1997년부터 6년간 다양한 산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리더쉽 특성을 연구하였다. 이를 통해, 실패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을 정리하였다. (Source: Sydney Finkelstein, Why Smart Executives Fail: And What You Can Learn from Their Mistakes. June 2003)

첫째, 자신이 주위환경을 지배한다고 착각한다.

경영자 위치까지 오른 성공에서 초래된 오만함으로 주위 환경과 경쟁자, 시장, 고객의 요구사항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적 권한으로 회사와 업계 전반을 뜯어고칠 수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구성원들을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나 자신을 위한 관람객으로 치부한다.

둘째, 자신이 곧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 자신의 왕국으로 여긴다.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믿으며, 무슨 결정을 내리든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시킨다. 개인 이익과 기업 이익간 경계가 모호해져 회사 자원과 공금을 자신을 위해 쓰면서도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셋째, 자신이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는 자만심을 초래한다. 자신의 결정이 초래할 수 있는 영향들을 다각도로 검토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의사결정한다. 모든 답을 자신이 쥐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조직내 누구도 신뢰하지 못한다.

넷째,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거침없이 제거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비전과 생각에 일치하지 않는 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가차없이 제거해버린다. 반대 의견들이 사장되며, 자신의 관점과 역량을 벗어난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다섯째,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홍보에 치중한다. 방송과 신문, 대외 활동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열중한다. 이미지 개선에는 성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조직이 당면한 이슈에 대한 이해가 다분히 피상적이며 대응도 비효과적이다.

여섯째, 눈앞의 장애물을 얕잡아 본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초들을 쉽사리 과소평가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심각하고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밀고 나간다.

일곱번째, 과거의 성공 방식에 집착한다.

이전에 먹혔던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외면하고, 자신을 현재까지 성공으로 이끈 방식을 변함없이 추구하다가 실패를 자초한다.

요컨대, 실패한 리더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탐욕(greed)과 오만(arrogance), 그리고 현실부정(denial)이다. 또한, 리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조직 구성원들이 리더의 독선과 안주를 더욱 고착시킨다. Sydeny Finkelstein 교수는 이러한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으로 조직내 다양한 관점의 질문과 활발한 의견 개진(asking questions and speaking out)을 강조한다. 얼마 전 국내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잘못에 대한 용기있는 인정"과 "열린 문화를 만들려는 의지"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매경신문, 이들은 `최악의 CEO`였다, 2013.5.24)

지금 우리 조직의 리더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 당신은 좋은 리더를 가질 수 있는 분별력이 있는가?

(글. 장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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